이호철 『소시민』에 관한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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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철 『소시민』에 관한 연구
서론
1. 연구 목적과 의미
1960년대 이호철의 많은 소설들은 일상의 무게에 완전히 억압당하고 있는 소시민들에 대한 풍자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풍자는 당대 한국사회의 일면을 효과적으로 비판하고 있는데, 그것이 가능했던 것은 작가 이포철이 당대의 한국 사회를 객관화할 수 있는 자리에 위리하고 었었기 때문이었다. 이호철이 분단의 문제로 대표되는 정치와 권력의 문제에 대한 일상인들의 태도를 적나라하게, 그러나 품위를 잃지 않고 그려낼 수 있었던 것 역시 그의 시선이 출발하는 그객관적인 자리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이 유휴한 거리의 학보를 통해서 이호철은 현실은 지배하고 있으며 전염성이 강한 ‘소시민 근성’에 길들여진 인물들의 현실 상황을 명학하게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이호철에 의해서 드러난 소시민성이란 ‘무관심’, ‘순응’,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라는 내용을 가지고 있는 것이었다.
이호철의 소설에서 그려지고 있는 이와 같은 소시민적 일상의 모습은 그의 소설이 그만큼 성숙한 것이었다는 판단을 가능하게 한다. 물론 일상에의 천착이 소설의 지향점이 될 수 없다. 간혹 우리는 그와 같은 태도가 소설의 생명력과 역동성을 오히려 잠식하는 모습을 목격하기도 했다. 이호철 『소시민』중에 담고 있는 인물 특징과 소시민 의식은 아직까지 현대 한국 생활 중에 볼 수 있다. 이런 소시민의식은 현대적인 원인 때문에 60년대와 다른 형대로 나타나게 된다. 이 연구는 먼저 이호철 『소시민』중에 있는 소시민 유형, 의미를 분석한 다음에 현대 소시민 의식의 형태, 형성 원인을 분석하고자 한다.
2.연구 방법
문헌을 참고하고 이호철 『소시민』 작품에 대해 분석하고자 한다. 기존 문헌 중에 이호철 『소시민』 작품 중에 있는 소시민 일물의 유형과 의미에 대해 논의를 했다. 그리고 작품 중에 담고 있는 작가 의식에 대해 논의도 있다. 연구 성과들을 가지고 더 자세히 『소시민』을 분석하고자 한다. 그리고 『소시민』 중에 담고 있는 인물의 의식은 현대 사회에 어떤 존재인지 살펴볼 것이다.
3.선행연구
이동근 <이호철의 『소시민』에 나타난 자아심리와 작가의식 연구>중에 작가 의식과 자아심리에 대해서 자세한 논의를 했다. 이동근은 『소시민』 작품이 ‘소시민’을 통해서 한국 전쟁, 남북분단, 전후남한사회에 대한 충체적인 조앙과 피판을 시도한 작품이라고 한다. 그리고 『소시민』 중에 인물들이 한국 전쟁의 ‘회생양’으로서 ‘소시민화’되거나 자살한다는 분석을 했다. 이 문헌 중에 있는 관점이 본 연구에 도움을 주고 참고로 그 안에 있는 관점을 이용할 것이다.
김택호<일상에 억압된 소시민들에 대한 풍자-1960년대 이호철의 단편소설을중심으로->중에 『소시민』 작품을 자세히 분석하지 않지만 60년대 소시민들의 생활과 의식을 보여주었다. 그러므로 이 문헌을 참고로 『소시민』이라는 작품에 담고 있는 사회 의식, 시민 의식을 이해할 것이다.
정원채<이호철의 『소시민』에 나타난 인식적 특성과 소설 미학적 특징> 중에서 『소시민』 상대주의적인 시각과 의식을 내재해 있는데, 이것은 작품의 다원적 특성과도 연결된다. 정원채(2011) 한 논문은 이 연구에 참고를 제공하면서 상대주의적인 시각으로 『소시민』 특성을 분석할 것이다.
본론
1. 이호철 『소시민』 창조 배경
이 작품은 1964년 7월부터 1965년 8월까지 『세대』에 연재한 장편소설이다.
『소시민』에는 1951년 피난지 부산 완월동 제면소를 배경으로 다채로운 인간군상들의 부침이 서술되고 있다. 한 때 좌익운동에 참여했으나 목을 매고 자살하는 강영감, 과거 남로당에 가입했으나 지금은 제면소에서 조용히 살아가는 정씨, 난리통에 미군 상대 댄서로 전락한 천안 색시, 원조 밀가루로 국수를 만들어 파는 제면소의 주인과 주인 마누라, 그리고 북에서 월남해 현재 제면소에 머무르는 이 소설의 서술자 ‘나’ 등 피난지에서 부침을 거듭하는 다양한 인간군상이 등장하고 있다. 제면소의 주인 내외와 여기를 출입하는 피난민들을 통칭해 소시민으로 호명하는 이 소설은 고향상실과 분단의 형성, 가족제도의 파괴, 인간들의 불신과 극도의 이기주의 등 한국전쟁을 계기로 분출된 우리 사회의 혼란을 주요 주제로 이야기하고 있다. 이 소설의 서술자인 ‘나’는 군입대 이전까지 제면소를 중심으로 벌어진 주인내외, 강영감, 정씨, 천안 색시 등 소시민들의 속물적 근성과 타락 양상 그리고 각 인물들의 변화 과정을 관찰하는 방식으로 이 소설을 전개하고 있다.
이 소설은 한 시대의 정신적 징후를 지칭하는 명칭으로서 ‘소시민’이라는 용어를 유행시켰으며, 작가는 개체화된 인간들이 하나의 공간, 하나의 상황 속에 얽혀 들어가는 현실의 변화를 총체적으로 형상화하는 리얼리스트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2. 『소시민』 중에 인물와 작가 의식
2.1 소시민
2.1.1 소시민의 유형
『소시민』 작품 중에 있는 소시민 유형을 분석할 때 당시 사회를 고려해야 한다. 사회 환경은 사람들의 인식과 가치관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인물 유형을 분석을 때 ‘나’까지 포함돼서 진행할 것이다.
‘나’는 고향을 상실한 원남인이므로 남한사회의 실상에 무지할 뿐만 아니라 급변하는 경세에 대처할 의식의 기반이 미비한 상태이다. ‘나’는 형실에 적응하기 위해 취한 방안은 타자의 행위를 모방하는 것이다. 모방 행위는 실재적이고 손쉽다는 측면에서 ‘나’가 선택할 수 있는 유용한 방안이라 할 수 있다. 몰론 ‘나’의 모방 행위는 무조건적인 모방이 아닌 ‘나 나름의 감성과 비평안’을 통해서 관찰된 결과에 의존한다. 여기에는 타자를 통한 자아의식의 형성이라는 의미도 포함된다. 또한 타자를 통한 현실인식이라는 광의적인 개념으로 볼 수도 있다. 이는 ‘나’가 ‘강 영감’의 경우를 두고 ‘일’이라고 표현한 대목에서도 잘 드러난다. 하지만 긍극적인 목적은 모방이라고 할 수 있다.
‘나’의 관찰 대상이 된 인물은 ‘천안 색시’, ’김씨’, ’신씨’, ’정씨’, ‘강 영감’ 등 인물이 있다. 다른 인물은 제외되고 이들만이 ‘나’의 관찰대상으로 선정된 데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김씨’, ’ ’정씨’, ‘강 영감’ 등 인물은 ‘좌익 출신’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이때 ‘좌익 출신’은 주로 해방전 독립운동에 가담한 사회주의 자식인층을 가리킨다. 이들이 해방 후에 ‘소시민’으로 몰락했다는 점은 역사적인 사건이다.
‘신씨’는 일본근으로 활약한 경력을 가진 인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씨’가 ‘소시민’에 머문 것은 일반병 출신이기 때문이다. 친일파에 해당하는 의식이 엇다. 해방 후 성정한 칠일파의 대부분이 지식이 수뇌부였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신씨’의 소시민화는 당연하다.
‘천안 색시’는 실향민이다. 천안이 공향인 그녀는 전쟁으로 인해 남편을 군대에 보내고 소시민화가 된 인물이다.
이처럼 ‘나’가 이들을 선정한 이유는 단순히 개인적인 차원에 머무르지 않는다. 이들은 한국전쟁의 희생자로서 특정한 소속도 없고, 매우 유동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이들의 현실대응 양상을 관찰하는 일은 남한사회의 실상을 가늠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다. 기존의 논의에서 이들을 두고 이루어진 상승과 몰락이라는 이분범의 분석도 자본주의의 틀에 기존을 둔 것이며 소회와 실향민 의식도 자본주의를 염두에 둔 것이다.
2.1.2 소시민의 의미
이호철 『소시민』은 한 시대의 정신적 징후를 지칭하는 명칭으로서 ‘소시민’이라는 용어를 유행시킬 정도로 문단의 관심을 모았던 작품이다. 소설의 이야기는 한국전쟁 당시 이북에서 남하하여 부산의 피난생활을 거치는 소년의 체험담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제면공장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갖가지 사건과 그 사건에 연루되는 여러 유형의 인간들을 통해 작가는 전쟁으로 인해 파생되고 있는 사회 저변의 여러 문제와 시대상의 변화를 추적하고 있다.
이 작품에서 이야기의 기반이 되고 있는 피난시절의 부산은 “어디서 무엇을 해먹던 사람이건 이곳으로 밀려들면 어느새 소시민으로 타락하기 마련인 공간”으로 규정된다. 이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그들의 운명이나 성격이 그리 중요시되지 않는다. 이들은 대부분 전쟁과 함께 삶의 근거를 잃어버린 채 떠돌다가 부산에 밀려든 뿌리뽑힌 사람들이다. 이들은 고향을 등졌고, 부모와 자식과 헤어졌고, 삶에 대한 꿈도 잃었으며, 역사와 현실에 대한 전망도 갖고 있지 못하다. 그러므로 이들의 행동과 삶의 태도가 어떠하든 그것은 대개 일상적인 삶에 뿌리내리기 위한 노력에 불과하다.
이 소설에서 작가는 개체화된 인간들이 하나의 공간, 하나의 상황 속에 얽혀 들어가는 현실의 변화를 총체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다고 할 것이다. 소설 『소시민』 이후 작가 이호철은 일상의 주변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삶의 나태와 무기력을 묘파해 내기도 하고, 적극적인 의지로 현실문제에 접근하기도 한다. 그의 소설적 작업이 개인적인 체험에서 비롯된 실향의식을 넘어서서 역사성의 의미에 대한 추구작업으로 확대된 것은 분단의 모순에 대한 비판적인 접근을 강행한 리얼리스트로서의 자세를 확립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2.2 작가 의식
2.2.1 자아 심리
『소시민』에서 ‘소시민’이란 한국전쟁이 파생한 새로운 계층을 의미한다. 한국전쟁은 미국과 소련의 개입으로 인해 폭력적인 형태로 ‘분단체제’라는 결과를 한국에 안겨주었다. 오랜 기간의 일제 식민지 통치에서 수동적인 해방을 맞아 국가의 정치체제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이루어진 일련의 사건들은 기존의 질서를 완전히 무너뜨리고 새로운 체제의 성립을 요구한다. 이러한 역사적인 요구조차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남한 사회가 파생한 계층이 바로 ‘소시민’이다.
『소시민』의 ‘나’는 ‘소시민’의 경제적위체에 놓인다. ‘나’는 월남한 이북청년으로서 남한의 자본주의체제에 불가항력인 인물이다. 이렇게 볼 때 ‘나’의 의식은 기존의 가치체제에 머물고 있으나 존재하는 공간은 그 영역을 벗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
‘나’는 북한의 전통의식을 기반으로 남한의 자본주의 체제에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노출되었으나 자본주의가 요구하는 방향으로 의식을 전환함으로써 ‘소시민’으로 거듭나게 된다. 자본주의 체제에 경도된 점은 ‘소시민 개념’에 부합되는 요소가 되었다. ‘소시민’은 기존의 체제가 무너진 상태에서 출현한 만큼 새로운 가치를 요구한다. 그들은 전후 새로게 등장한 자본주의를 적극적으로 응호하는 방식으로 가치를 구현한다. 그들에게 있어 자본은 사회적 지위를 결정하는 중요한 장치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소시민』 중에 자아 심리는 ‘나’의 소시민화 양상으로 구결된다.
2.2.2 상대주의적 의식
정원채<이호철의 『소시민』에 나타난 인식적 특성과 소설 미학적 특징> 중에서 『소시민』에 나타난 상대주의적 인식과 작품의 다원성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를 참고 해서 『소시민』 중에 있는 상대주의적 의식을 볼 것이다. 모든 진리나 가치의 절대적 타당성을 부인하는 상대주의적인 인식은 화자인 ‘나’의 태도를 통해 드러난다. 화자가 정씨나 김씨 어느 누구에게도 동화되지 않고 거리를 유지하는 점이나, 화자 자신의 문제점마저 냉정하게 응시하는 모습은 상대주의적인 시각을 통해 가능했다고 볼 수 있다. 작중 인물들이 보여주는 희극성도 이러한 상대주의적 인식에서 비롯한다. 한편 상대주의적인 인식은 작품의 다원성으로 이어진다. 선입관을 배제한 채 현상을 관찰․표현함으로써 삶과 인간, 당대 현실의 다층적인 측면들을 작품 속에 담아낸 것이다.
『소시민』에서 우선적으로 지적할 점은 작가의 상대주의적인 인식이다. 모든 진리나 가치의 절대적 타당성을 부인하는 인식이 『소시민』에 내재해 있는 것이다. 작가의 상대주의적인 인식은 인물과 현상에 대한 화자의 관점에서 드러난다. 이 작품은 작가의 자전적 경험이 많이 투영되었고, 작가와 화자가 상당히 밀착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대상이나 현실에 대한 화자의 관점이 작가의 세계관과 흡사하다고 봐야 한다.
그런데 작가적 분신이라고 할 수 있는 화자는 작품 내내 가치중립적인 시각을 유지한다. 어떤 인물들이나 관점에도 기울지 않은 채 현상을 냉정하게 바라보고 있다. 대상이나 현상에 거리를 두고 있는 것이다. 가령 정씨와 김씨에 대한 ‘나’의 시각이 이러한 점을 입증한다. 물론 화자인 ‘나’는 김씨보다는 정씨에게 심정적인 동조를 느끼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모든 사람이 미치기 시작하고 무너지기 시작하는 마당에서, 어느 모서리 냉엄하고 건실한 것을 견지하고 있는 정씨의 그 어느 면인가에 반해 있고 의지하고 싶었던 것”(51쪽)이라는 서술이 정씨에 대한 화자의 심정적인 동조를 보여주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가 정씨에게 완전히 동화되는 것은 아니다.
화자인 ‘나’가 정씨와 술집에서 벌인 논쟁이 상대주의적이고 중립적인 관점을 보여준다. ‘나’가 정씨에게 완전히 동조하지 못하는 것은 이념의 도식성과 맹목성, 그리고 현실을 감안하지 않은 이데올로기의 무조건적 적용에 대한 거부감 때문이다. “실상 현실은 그런 것보다는 더욱 차겁게 흘러가는 것이 아니겠어요. 모든 도식과 추상을 뛰어넘어서”(89쪽)라든지, “투신은 광신과 결부”(92쪽)된다는 화자의 말이 이를 증명한다.
작가가 보여주는 상대주의적이고 중립적인 인식은 자기 자신의 문제점마저도 냉정하게 객관화하고 비판하는 양상으로 이어진다.
“그녀들과 어울리고 있는 자기와, 지금 이렇게 허풍스럽게나마 지껄이고 있는 자기가 같은 분신을 이루고 있다는 사실이 창피하게 엄습해 왔다”
위에 있는 서술에서는 정씨와 논쟁을 하면서도 성적으로 타락한 자신을 거리를 두고 비판하는 모습이 드러난다. 정옥과의 일련의 사건에서도 화자가 자기 자신에게마저 거리를 두고 바라보는 점이 드러나기는 마찬가지다. 정결함과 순수함을 체현한 인물인 정옥에게 화자는 이끌리지만, “나는 정옥이와 결혼을 한다는 일은 추호도 가정해 보지 못했던 터”라는 서술을 통해 알 수 있듯 ‘나’는 현실타산적인 면모를 보이는 것이다. ‘나’가 정옥이와 결합하기를 주저하는 이유는 그녀가 술집여성의 딸이기 때문인데, 화자는 자신의 이러한 현실타산적인 속성을 거리를 두고 상대화해서 드러내는 것이다. 이러한 모든 면모가 화자가 자신마저도 거리를 두고 바라본다는 것을 보여주며, 여기에는 작가의 상대주의적인 시각이 내재해 있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보여주는 희극성도 작가의 상대주의적인 인식에서 비롯한다. 거리를 두고 바라보기 때문에 인물들의 우스꽝스러운 면모에 대한 형상화가 가능해진 것이다. 물론 이 작품이 전적으로 희화적인 것만은 아니다. 『소시민』의 시작은 어러운 시절인 한국 사회를 보여주고 있다. 민물의 행동과 말을 통해서 소시민의 인식과 생각을 보여주었다.
3. 『소시민』중에 반영된 시민 의식
봉건사회에서 근대사회로 이행하는 시기에, 일정한 사회층으로서 성장한 자유롭고 독립된 수공업자와 독립 자영농민을 가리키며, M.베버의 용어로는 산업적 중산사회층을 가리킨다. 이 소시민층은 봉건권력과 봉건사회의 갖가지 규제에서 오는 압박을 배제하면서, 상품경제의 전개를 담당하고 정치의 근대화를 추진함으로써, 근대사회 성립에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그러나 그후 근대사회의 전개 속에서, 소시민층은 한편으로는 상층인 부르주아로 상승해 가고, 한편으로는 하층인 프롤레타리아로 전락해갔다.
그후 근대사회가 발전하여 산업자본주의의 단계에서 자본과 임금노동의 관계가 확립되자, 그 때까지 남아 있던 소시민층은 종전의 성격을 상실하고 자본주의 발전에 반발하여, 자기보전적 태도만을 취하면서 중간적인 성격과 반동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내었다. 결국 소시민은 부르주아지와 프롤레타리아트가 대립하는 사회에서 프티부르주아로서 비난을 받았다.
현대에 있어서 소시민의 사회적 실체는 구중산계급과 신(新)중산계급으로 구성된다. 전자는 소기업주, 자영 점포상인, 독립 자영농민, 자유업자 등이며, 후자는 인텔리겐치아 직업인, 공무원, 예술가 등이다. 또 프롤레타리아의 상층 부분을 소시민층으로 보기도 한다.
소시민층이 비난을 받는 까닭은 앞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그들은 자신의 경제적 성격 때문에 프롤레타리아적 행동양식을 철저히 취할 수가 없고, 극단적인 경우에는 입신출세주의나 이기주의를 낳아 근대사회에서의 반체제적 운동에 대해서 무관심·반발 또는 분열의 계기를 만드는 경향마저 가지기 때문이다.
그들은 계급관계에서 상대적 독립성을 지닌 탓으로 상대적인 경제안정을 누리며, 그들의 지식과 기술은 일반적·보편적 유효성과 희소가치가 있기 때문에 존재기반이 비교적 튼튼하다. 그리고 바로 그러한 특성 때문에 더욱 계급관계에서의 상대적 독립성을 유지하고, 또 유지하려고 하는 것이다.
그들은 상대적 독립성 때문에 내성적 성격을 더하게 되고 극단에 흐르지 않으며, 사회의 객관적·논리적 해명에 능하여 근대사회의 원리를 완전 파악한 결과, 프롤레타리아의 입장에 서서 행동하며 사회적 전망을 하기도 한다. 그러한 의미에서 그들이야말로 사회발전의 선구적 역할을 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볼 수 있다.
오늘날에는 소시민이란 용어를 고도로 자본주의화된 세계 속에서 봉급생활을 하는 대다수 직장인들을 지칭하는 의미로 사용한다. 이외에도 사회적 정의와 진실, 타인에 대한 배려와 봉사를 관념적으로는 인정하고 있지만 이를 실제로 실천에 옮기지는 못하는 우유부단한 존재로 쓰이기도 한다. 이호철의 『소시민』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이와 같은 현대적 소시민에 해당한다. 현대 사람들도 자신의 의원이 있지만 현실적인 한계때문에 소시민화가 되고 있다.
결론
1. 연구의 창의점
기존 문헌 중에서 이호철 『소시민』 중에 가지고 있는 작가의식과 자아심리에 대해서 많은 연구 성과를 얻었다. 하지만 현재 사회에서 60년대 한국 사회 생활과 다르기 때문에 시민의 의식도 달라진다. 『소시민』 중에 나타난 인물들이 좌익, 이북자 등으로 나눌 수 있으며 현대 사회 중에 사람들이 현실에 대해 힘이 없고 자신이 소시민화가 되어 가는 모습들이다.현대 사회 중에 자본주의 영향을 더 커지며 사람들이 자신을 융합시키려고 소시민화가 되었다. 그러므로 이호철 『소시민』을 살펴보고 나서 현대 사회 중에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의식을 이해할 수 있으며 이런 현상이 나타난 이유도 알 수 있다.
2. 연구의 한계점
현대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는 예전 작품을 통해서 그 당시 사회 배경, 사회 환경, 그리고 인물의 인식을 추측하면서 분석한다. 그리고 이호철 『소시민』중에 있는 인물들이 작가의 의식을 담고 있고 그 당시 사회의 완전한 의식을 대표하는 데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현대 사회 중에 소시민화 현상이 그 당시 소시민이 나타난 이유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현대 사람들의 소시민화 현상을 분석할 때 한계를 느끼고 있다. 또한 현재 정치, 경제 , 사회 문화의 발전이 몇 십년이 지나갔는데 시민의식이 많이 달라진다. 그러므로 현대 소시민화 양상을 살펴볼 때 현대 작품을 가지고 더 확실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참고문현
[1] 이동근 (2008). 이호철의 『소시민』에 나타난 자아심리와 작가의식 연구. 한
국학논집, 37, 371-392.
[2] 정주일 (2005). 이호철의 「소시민」연구. 한어문교육, 13, 211-232.
[3] 정원채 (2011). 이호철의 <소시민>에 나타난 인식적 특성과 소설 미학적 특징.국어국문학, (159), 375-399.
